소개 about Nicole

안녕하세요, Nicole입니다.

미국에 사는 중년 여성이고, 지금은 오랫동안 몸담았던 사업을 정리한 참입니다. 인생의 한 챕터를 덮고 다음 챕터를 준비하는, 조금 어색하고 설레는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제가 오래 있었던 곳은 의류업입니다. 디자이너로 시작해서 제 의류 사업을 하기까지, 30년을 이 일로 살았습니다. 옷을 디자인하고, 만들고, 파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에 옷장이나 스타일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그건 취미라기보다 오래 몸에 밴 시선에 가깝습니다.

이 블로그가 시작된 날

사업을 마무리하던 무렵, 머리가 지독하게 복잡한 날이 있었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돌아다니는데, 뭘 해도 가라앉질 않았습니다.

그날 저는 별생각 없이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서랍을 열고, 안 쓰는 물건을 꺼내고, 버리고, 닦고. 특별한 계획도 없이 그냥 손이 가는 대로 했습니다.

그런데 물건이 하나씩 빠져나갈 때마다 이상하게 머릿속도 같이 조용해졌습니다. 몇 시간 뒤 텅 빈 공간을 보면서, 저는 좀 멍하게 서 있었습니다.

이렇게 단순해질 수 있는 거였구나. 그리고 단순한 게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그날 이후로 저는 비우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 블로그는 그 깨달음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쓸까 말까 오래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빼면 제 글의 절반은 설명이 안 됩니다.

저는 성인 ADHD를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머릿속이 시끄럽다는 표현을 제가 자주 쓰는 이유이기도 하고, 정리와 단순함에 그토록 집착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다만 저는 이걸 극복해야 할 결함으로 보지 않습니다. 스스로 인지한 뒤로는 제 성향에 맞게 생활 리듬을 다시 짰습니다. 남들 방식대로 하려다 실패하는 대신, 제게 맞는 방식을 찾아나가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이게 꽤 재미있습니다. 산만함을 없애려 애쓰는 대신 그 에너지를 어디에 쓸지 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즐겁습니다. 이 블로그의 성인 ADHD 관련 글들은 전부 제가 직접 겪고, 직접 시도해보고, 실패도 해가며 얻은 이야기입니다. 책에서 읽은 이론이 아닙니다.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 저는 별로 믿지 않습니다. 나이는 분명 무언가를 바꿔놓습니다.

다만 그 변화가 꼭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지금의 저는 이십 대의 저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에 있습니다. 뭐가 중요하고 뭐가 아닌지 압니다. 안 되는 일에 매달리지 않는 법을 압니다. 실패해도 세상이 끝나지 않는다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그러니까 중년의 새로운 도전은 무모한 게 아니라, 어쩌면 가장 유리한 시기의 도전입니다. 더 성숙하고, 더 멋진 삶을 지금부터 설계할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이 메시지를 너무 비장하게 전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인생 훈화 말씀 같은 건 저도 듣기 싫어합니다. 그냥 편하게, 가끔은 웃기게, 같이 이야기 나누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완벽한 삶보다 나다운 하루를, 복잡한 성공보다 심플한 행복을 함께 찾아가고 싶습니다.

궁금한 점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면 문의 페이지를 통해 언제든 연락 주세요. 협업 제안도 환영합니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Nic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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